<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
나로호가 대한민국 국민의 꿈과 희망을 담아 발사됐지만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다.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뉴스를 접하면서 ‘중도궤도수정(Midcourse Correction)’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정해진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원격조정을 통해 궤도수정이 가능했다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겠지만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어떤 가능성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자들은 종종 자신이 걸어온 길, 나아갈 길들이 바른 길인지, 후회가 남지는 않을지 깊이 생각해 본다. 우리가 매일 아침 맞이하는 ‘하루’는 우리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기회다. 오늘이 지나면 오늘을 다시 만날 길이 없다. 그런 하루를 헛되이 보낸다면 가장 소중한 가치와 기회들을 낭비하는 것이다. 하루 동안 병원에서는 새로운 생명들이 신비로운 기쁨과 감사를 담은 채 태어나고 내일을 소망하는 허다한 사람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간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사건들과 발명도 하루 동안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잘못된 길에서 궤도를 수정해 후회할 것이 없는 바른 길로 가야 한다. 인생궤도를 수정한다는 것은 지나온 삶의 습관을 고쳐 새로운 삶의 지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대도 조세형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감옥 생활 중 그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였든 간에 일본에 갔다가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세상은 조세형이 방향전환을 할 수 있도록 그를 도왔고 환영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에 남은 옛 습관 하나를 해결하지 못했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삶의 습관과 가치를 따라 사는 것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인생의 궤도수정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어느 날 개구리 한 마리가 시골길에 나 있는 꽤 큰 구덩이에 빠졌다. 개구리는 구덩이 밖으로 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조금 후 토끼가 이 광경을 보았다. 토끼는 개구리가 나오도록 도와주려 했지만 역시 허사였다. 숲 속의 여러 동물들도 도와주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다들 아쉬워하며 돌아갔다. 그런데 멀리서 개구리가 헉헉거리며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자네가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그러자 개구리가 말했다. “응, 난 나올 수 없었지. 그런데 자네들이 떠난 후 글쎄 구덩이 안으로 구렁이가 굴러떨어졌지 뭔가? 그 순간 나는 한 구덩이에서 구렁이와 도저히 같이 있을 수 없었네.” 우리가 방향전환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남자들의 인생전환은 뜻밖에 만난 위기 가운데 이뤄질 때가 많다. 살기 위해 바동거리다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해 주는 행복과 성공의 문으로 들어갈 때가 있다. 인생은 꿈을 이뤄 가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이다. 성공은 모든 변화들 가운데 이뤄진 새로운 성장의 열매다. 꿈을 이뤄 가기 위해 인내하고 궤도를 수정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성실하게 이어 가는 사람에게는 어제의 고통이 오늘의 감사가 될 수 있다. 활쏘기하는 사람이 과녁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활쏘기를 연습할 수 없다. 오늘 나의 하루는 나의 꿈을 향해 바르게 달려가고 있었는가? leeyuesu@korea.com |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2009-09-10(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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